일단 저지르는 삶

분명 어렸을적 수도이름 외우기를 할땐, 캐나다의 수도는 몬트리올이었던거 같은데.....
생소한 이름....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라니....

열흘간 미동부와 캐나다 동부를, 정말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돌았다.

역시 패키지 여행은 멍하니 앉아 있다가는, 여긴 어딘지, 나는 누군지 하기 딱 좋은 여행인거 같다.

그 와중에 정신줄 부여잡고, 끌려다니다가, 정말 잠깐, 아주 잠깐 머물렀던 오타와!!

그날따라 하늘은 너무 높고 맑았고, 캐나다 건국 200주년 행사로 인해, 뭔가 들썩이는 분위기도 좋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뭔가 내 맘속에 딱! 하니 자리잡기 위한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그런 날이었다.

그런거일꺼다.
다시 가면 이렇게 좋지는 않을꺼다.

마치 너무 이쁜여자를 보면, 성격은 더러울꺼야 하며, 내 스스로를 위안하듯, 그렇게 잠깐밖에 머무르지 못한 오타와에게 내 맘을 다 주기가 서글퍼서, 혼자 조용히 중얼거려보는거다.

겨울은 엄청 춥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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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엄마들로 구성된 우리 일행이 뺄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은 금,토,일 단 3일이었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바로, 12시30분 아시아나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 했다.

그 전날에 4명표를 내가 대표로 결제해서인지, 모바일체크인 안내 문자를 받았다.



들어가서 하라는데로 하니 체크인이 되어서, 개별적으로 모바일 탑승권이 문자로 왔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체크인기계앞에 사람들이 줄지어있던데, 우린 문자에 나와있는 수화물 전용 카운터로 가서 편안히 수속을 마칠 수가 있었다. 수화물 수속을 마치니 종이로 된 비행기 티켓도 주더라.

그리고, 바로 예약해둔 포켓와이파이를 찾으러 입국층7번 출구에 가서 도시락을 찾았다. 행사기간이어서 3일에 8700원쯤 낸거 같다. - 보험비가 따로 있었지만, 가격이 팍 오르기도 하고해서, 그냥 보험없이 예약했다.

드디어, 출국장에 입장
확실히 중국인들이 없어서인가, 공항이 쾌적했다.
사람들도 적당하고.

면세품을 찾고, 예상보다 빨리 마쳐진 수속으로 인해 커피를 한잔하기로 하고, 마침 게이트 근처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더니, 피씨 사용이 가능했다.
테이블마다 콘센트도 있어서, 핸드폰 충전도 빵빵히 하고, 일본에 가서 쓸 돈키호테 쿠폰도 칼라로 출력했다.(칼라출력은 장당 300원)

1시간 10분을 날아서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버스티켓 사는곳에서 체험티켓 2장을 사는 일이었다.(체험티켓은 시티투어버스-오픈탑버스를 타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는 4명이라, 짐때문에 택시를 타기 곤란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하고, 국제선앞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국내선청사로 가서 지하철을 탔다.

우리 숙소는 기온역에 있는 다이와로이넷호텔이었는데, 디하철로 3-4정거장 밖에 안되고, 정말 역에서부터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었기때문에, 굉장히 편리했다.




체크인을 하고, 우린 바로 하카타역으로 가서 '키와미야 함바그' 집으로 갔다. 20여분 웨이팅하고,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함바그 철판구이 세트를 주문했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는데, 거기엔 키와미야 소스를 가장 추천한다고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난 핑크소금을 강추한다. 함바그가 느끼해서, 소금을 찍어 먹는게 가장 맛있다. 물론 같이 갔던 멤버들도 자신들의 키와미야소스 대신 내 핑크소금을 더 많이 찍어 먹은건 안비밀이다.

맛있게 먹고, 페브리즈를 잔뜩 뿌린후에, 바오바오백을 사기위해 한큐백화점으로 갔다.

1년전만해도 바오바오백 사려면 줄서서 사야한다고 한거 같은데, 매장은 아주 한산했고, 가방 종류도 아주 많았다.

한국보다 적게는 10만원 이상 싸긴 싸더라.

나는 바오바오에는 관심이 없었으므로, 일행을 재촉하여 요도바시카메라로 향했다. 하카타역 지쿠시방면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아주 큰 건물이 요도바시다.

1층 안내한테 닌텐도스위치 몇층이냐니까, 다 팔렸을거랄래, 예약이라도 해야하나 싶어, 물어서 3층으로 가서, 물어봤더니....헉...완전 많다. 뭐냐.1층여자....

닌텐도스위치랑 케이스, 보호필름이랑, 봄버맨게임을 면세해서 구입하니, 아이들을 떼어놓고 온 미안함이 사라진다. ㅋㅋ

하카타역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10여분이면 되는 거리, 밤거리를 즐겁게 걸어 돌아온 후, 바로 첫날의 즐거움을 느끼러, 미리 가기로 한 교자집 '호운테이'로 향했는데, 웬걸, 나카스쪽 밤거리가 너무 유흥가인거다.. 술취한 아저씨들이 잔뜩 있는거리를 긴장하며 찾아갔건만, 자리가 없고 너무 복잡해보인다.

거기서 바로 둘쨋날 가기로 한 '이소기요시'로 향했다.





큰길에서 살짝 들어가면 있는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가게분위기도 너무 아늑하고, 깨끗하고 안주도 맛있고, 나마비루는 최고고~

여행 첫날의 마무리를 아주 멋지게 할 수 있었던,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여행첫날 일정
인천공항-후쿠오카공항-다이와로이넷호텔하카타기온-키와미야 하카타점-하카타역 한큐백화점-요도바시카메라-호텔-호운테이(못들어감)-이소기요시-돈키호테(못들어감.자정무렵 갔더니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음)-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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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월 아이들의 봄방학 중 어느날...

하루종일 아이들과 웃고 화내고 하다가, 집 앞 별다방에서 작은아들 친구들 엄마들(작은넘 1학년때 같은 반 엄마들인데, 지금 4학년이니까, 만 3년을 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젠 매일 만나도 매일 할 얘기가 넘치는 여고 동창생같은 끈끈함이 조금은 생긴거 같다)과 커피를 마셨다.

그러다가 문득 나온 이야기.

떠나고 싶다. 여행이 가고 싶다.

근데, 남편이랑 아이들은 빼고 가벼운 몸으로 가고 싶다.

얘기가 나오자마자, 다들 신이 나서 한참을 여행 이야기로 즐거운 커피타임을 갖는가 했는데,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가자! 오늘 당장 비행기 끊자! 그래야 가지지.

아님 평생 못간다.

다들 친하게 지내다 보니 아빠들도 몇번 술자리 하며 형님, 동생 불러본 사이인지라, 다들 대한민국 평균보다 나은 인격과 이해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서로 알고 있었다. (약간 죄수의 딜레마 처럼, 자기만 반대하면 모냥 빠질 것 같은 생각에 서로 눈치 보느라 허락해 준 것이 중요 포인트다)

금토일, 2박3일로 가면 가능할 것 같다는 전제하에,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가까운 일본으로 목적지는 정해졌다.

도쿄냐 오사카냐 후쿠오카냐를 두고, 고민과 상의 끝에 같이 가는 4명 중에, 후쿠오카를 가본 사람이 두명, 안가본 사람이 두명인데, 우린 힐링과 쇼핑을 하고 싶기에 복잡하기보다 아담해서 다니기 쉬운 후쿠오카로 결정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는데. 비싸다.

스카이 스캐너랑 네이버 항공권으로 알아봤는데, 금요일 오전 출발 일요일 저녁 도착 비행기는 다~ 비쌌다.

20만원 언저리로 예상했던 항공권 값이 30만원 중반대. 그나마 우리가 가기로 한 날짜가 상반기 주말 중엔 가장 쌌다. (또 다행인게 저가항공보다 더 싸다)

고민하다가, 어렵게 남편들이 허락해준 여행, 꼭 가야 하니까 결제!

항공권 구입은 오마이트립에서 했다. 난 처음 본 사이트지만, 그냥 했다(무대뽀다).


비행기를 결정하고 결제하니까, 다들 진짜로 가는가보다하고 들떠서 난리다.

다른건 천천히 해도 되니까 얼른 숙소까지 정해 놓자.  

아고다랑, 호텔스닷컴, 재패니칸, 라쿠텐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고다에서 환불불가 특가로 나온, 다이와 로이넷 호텔 하카타 기온으로 결정했다. 

"다이와 로이넷" 이라는 호텔 체인 인거 같다.

우린 맛있는거 많이 먹으러 다녀야 하니까 조식은 패쓰.

두명씩 나누어서 둘이 한방 써야 하는데 침대랑 방도 좀 커야 했기에, 검색결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홈피에 나와 있는 사진들 참조)





1인당 2박에 137000원, 나쁘지 않은거 같다.

직접 가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짜고짜 선예약 후후기검색 결과, 다행히도 다녀온 사람들이 괜찮았다는 평이 많으니까 기대를 해 본다.

위치도 기온역 바로 앞이고, 기온역은 공항에서 철도로 한번에 올 수 있고, 걸어서 하카타역이랑 나카스 강변, 캐널시티도 갈 수 있는 위치니까, 괜찮을 거 같다.

텐진 정도만 100엔버스 타고 이동하면 될 듯하다.


자~ 이제 소소하게 세세하게 계획을 세워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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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주스를 만들자


어릴때 아니, 젊을때는 전혀 내가 이런걸 만들어 먹으리라 상상도 못했었는데, 몸이 하루하루 이상하게 변해가니, 하나 둘 몸에 좋다는 레시피를 찾아서, 그나마 불량한 내가 실행이 가능해 보이는거 위주로 도전해 본다.

그 와중에 해독주스(쥬스가 아니라 주스가 맞춤법에 맞는 왜래어 표기라고 한다)가 낙점.

해독주스는 사실 해 먹은지는 몇년 되었는데, 계속에서 주욱 만들어 먹은게 아니라, 띄엄띄엄 간헐적으로 마셔서 확실한 효과가 어떠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먹는 중에 느끼는 건강해 지는 느낌, 무언가 깨끗해 지는 느낌 때문에, 한동안 안 해 먹으면 허전한 마음에, 간헐적으로라도 완전히 끊지 않고 해 먹고 있는 것 같다.


해독주스의 효과를 여러 방송이나 기사에서 살펴보자면,​ 해독주스에 들어가는 과일과 채소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천연비타민, 무기질이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한데, 일반 다이어트 식품과는 다르게, 반짝 효과보다는 장기간 섭취를 통하여 전반적인 체질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위에 좋은 양배추가 들어가므로 위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주위 지인은 몸에는 좋은거 같은데, 초반에 이상하게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원래 변비가 있는 지인이었는데, 해독주스가 재료로 봐서는 화장실에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기대하고 먹었는데, 오히려 더 힘들어서 당황했단다. 그래도 꾹 참고 그 지인도 장복중이다. 지금은 화장실 가기가 아주 조금은 수월해 진거 같다고..)




해​독주스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면, (사실 설명할게 별로 없다) 우선 재료를 준비한다.

1. 양배추 1/4통, 토마토 3개, 당근 1개, 브로콜리 1개

(될 수 있으면, 유기농 제품이 좋다고 한다. 하긴 뭔들, 유기농이 안좋겠냐마는)

요즘 시기에는 국산 브로콜리가 나와서 브로콜리 가격이 좀 저렴한 대신, 토마토 가격이 비싸다.

1년동안 꾸준히 해 먹다 보면, 그때그때 재료들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쌀땐 자주 많이 해먹고, 비쌀땐 조금씩 해 먹도록 한다.





2. ​사가지고 온 재료들은 깨끗이 씻어서  (식초에 담궜다가 씻던지, 베이킹 소다로 닦던지 한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냄비에 넣고 끓여서 믹서에 갈아야 하므로, 너무 크게 썰지 않도록 한다)




3. 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꼭지 반대쪽은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껍질 채 갈아서 먹어도 대세에 지장 없지만, 아무래도 입안에 껍질이 돌아다니는 느낌이 깔끔하진 않아서, 나름 쉽게 껍질을 벗기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4. 냄비에 준비된 재료를 몽땅 때려 넣는다.

(이때, 토마토는 가장 위에 십자 모양이 위로 가게끔 올려 놓는다)





5. 냄비에 넣은 재료가 어느 정도 끓어, 토마토 껍질이 살짝 들려진 느낌이 들면, 집게로 살짝 껍질을 벗겨 낸다.


6. 토마토 껍질을 벗긴 후로 15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7. 보통 난 6번까지의 과정을 자기전에 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식은 재료들을 믹서에 넣어 간다.

(귀찮으면 냄비를 냉장고에 통째로 넣어 놓고, 먹을때마다 믹서에 옮겨 갈아 먹어도 되지만, 해보니까 처음에 다 갈아서 병에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결국은 더 편하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론을 얻었다.)



해독주스는 주로 식사전에 마셔야 영양소 흡수율이 높고, 포만감이 유지된다고 한다.

우리집도 꼭 아침에 한잔씩 먹는다. 밤에 자기전에 너무 배고플때도 한잔 먹을때도 있다. 

(다이어트 할때는 저녁식사 대신 주스로 한끼를 대신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한번 해 놓으면 2명 기준으로 3-4일은 먹을 수 있고, 냉장고에 병들을 나란히 넣어 놓으면, 남편한테 뭔가 불량하지 않은 아내인거 같아 스스로 뿌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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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무심코 오늘 아침에 볼 조조영화를 예매하려고 요즘 개봉한 영화 리스트를 훑어봤더니 별로 땡기는 영화가 없었다.

히든 피겨스가 있네~ 했다가 보니, 시간이 안맞는다. 뭔 영화 시간이 8시대 아니면 11시대냐...

이럼 곤란하지,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보는 영화는 끝나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눈에 띈 영화 "행복 목욕탕" 

제목만 보고는 우리나라 저예산 영화인가 했다. 이상하게 그동안 행복 목욕탕에 대한 영화 예고편도 본적이 없고, 광고도 본적이 없어서 그랬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일본영화? 게다가 오다기리 조가 나오네~

뭔가 잔잔하니, 담백한 영화일 거라는 예상이 됐다. 

그래, 봄날 오전 조조영화로 잔잔한 일본영화도 어울릴거 같았다.

같이 보기로 한 언니한테 너무 심심하다고 욕이나 안먹어야 할텐데 했다.


아침에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서둘러 준비하고 동네 cgv로 향했다.

영화표를 체크하고 입장하려는데 사은품이라며 나눠주는데, 우왕 때수건이다.

언니랑 깔깔대며, 아줌마들 답게 때수건이라도 공짜로 받은 기쁨과, 왠지 유쾌한 영화일거 같은 작은 흥분을 안고 영화를 맞이했다.



여기서 부터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된다.

'갑자기 주인이 사라져서 목욕탕을 쉰다'는 내용의 목욕탕 문앞 공지가 보여지며, 씩씩한 모녀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나도 엄마지만, 참 밝은 엄마다 하는데, 갑자기 엄마(후타바역 미야자와 리에)가 쓰러지고, 병원에 가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는 순간, 속으로 난 "망했다"를 외쳤다.

망했다. 안그래도 난 눈물이 지나치게 많다. 게다가 같이 간 언니도 눈물이 많다. 

간만에 나온다고 화장도 하고 왔는데, 영화 끝난 후의 눈물콧물 범벅의 모습이 예상되면서.. 끝까지 눈물아~참아보자, 참아보자.




영화는 현실에는 없을 엄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검색해 보니 미야자와 리에라는 배우다. 이름은 낯익은데, 막상 작품은 본적이 없어서 얼굴은 낯설다.) 나도 엄마지만, 극중에서 딸과 대화를 나눌때, 내가 예상하는 대사와 너무 다른 대사를 해서, 아무리 영화지만, 같은 엄마인 나를 반성하게 하고 위축되게 만든다. 

영화는 세상에도 없을 강한 엄마인 후타바가  옆에 있으면 한대 치고 싶을만큼 철부지 아빠인 가즈히로(오다기리 조가 아빠다. 아무리 잘생기고 멋져도 이런 남편이면 정말 곤란하다. 그래도 이렇게 철부지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실행했을거다. 보통의 남편이면 못하겠지), 사춘기지만, 말투도 이쁘고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이쁜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가 사춘기 딸로 나오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더라), 보는 내내 안쓰러웠던 이복동생 아유코(엄밀히 따르면 전혀 남남이겠지만), 휴게소에서 만난 방황하는 청년 타쿠미(반가워. 마츠자카 토리), 남편과 엄마를 찾아준 심부름센터 스루가 타로 부녀, 사춘기 이쁜딸의 생모 시노하라 유키코를 다 뜨겁게 품에 안고 사랑하는 내용이다.

영화의 원제는 행복 목욕탕이 아니라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 목욕탕물을 뜨겁게 할 정도의 뜨거운 사랑- 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팍! 집약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마지막이 엽기적이라 할 수도 있어서, 펑펑 울고 난 후의 기분을 약간 환기시켜줬다고 할 수도 있다.

그치만, 계속 생각해보니, 그런 결론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나도 남편한테, 혹시나 내가 먼저 가거든, 제사상 이런거 말고, 라떼랑 조각 케잌이나, 맥주 한캔 놓아줘라고 맨날 얘기 하니까.

떠나는 이가 바라는 데로 해주고, 마지막까지 그 따뜻함을 느끼고 간직하는 거니까.

그래도 말이다. 

완전히 이해하며 아름다운 결말이야 하지는 못하겠다. (난 다중인가봐.. 이랬다 저랬다)


가만 보니, 오늘이 개봉일이다.

따뜻한 감동과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할 만한 영화다. 

더불어 영화 관계자에게 건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사은품은 때수건보다 손수건이었어야 했단 말이다.


(이미지는 Daum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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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토모히사 (山下智久)

1985년생, 1975cm





자~알 생겼다.

일드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좋아하게 된 배우는 타마키 히로시, 치아키 센빠이다. 나의 첫 드라마가 노다메 칸타빌레이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앗, 생각해 보니 내가 사랑하는 남자 리스트에 아직 치아키 센빠이(나에겐 아무래도 타마키 히로시는 영원히 치아키 쎈빠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를 안올렸다니.. 야마삐 이후로 얼른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두번째로 내가 한참을 푹~ 빠져 지냈던 배우가 야마시타 토모히사다. 어디서 처음 봤었는지는 가물거리지만, 그시기에 야마삐 작품을 마구 몰아봤던것 같다. 드래콘 사쿠라, 노부타 프로듀스, 쿠로사기, 프로포즈 대작전, 코드블루, 버저비트가 그 즈음에 몰아봤던 드라마다. 드래콘 사쿠라나 노부타, 프로포즈 대작전은 야마삐가 순수, 청춘, 더 나아가 청순하기도 한 이미지라면, 쿠로사기는 약간 어두운 모습을 연기한다. - 내 개인적인 느낌은, 이 시기에 야마삐는 본인이 뭔가 되게 분위기 있게 보이는 걸 선호하지 않았나 싶다. 좀 아픔이 있는 어두운 내면을 가진 역할을 하고 싶어한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로는 쿠로사기에서의 야마삐는 그 역할을 해 내는데 좀 한계가 있어보였다.(연기력의 문제라고는 얘기하고 싶지가 않네~)

드래곤 사쿠라나 노부타 프로듀스, 프로포즈 대작전 같은 밝은 이미지의 작품들 중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야마삐의 작품은 프로포즈 대작전이다.   이 드라마는 정말 야마삐가 아니고서는 대체 연기자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딱 어울리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타임슬립도 자연스럽고, 나가사와 마나미와의 케미도 너무 예뻤다. 나중에 나온 스페셜 드라마도 재밌었고, 요런거 tvn이나 jtbc에서 리메이크 안하나~ 싶다. 



그리고 의외로 잘 어울렸던 드라마가 코드블루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닥터헬기? 플라이트 닥터? 뭐라고 해야하는건지, 암튼 구명헬기를 타고 나가는 인턴들의 성장드라마 겸 의학드라마였는데, 장르가 명확한 드라마여서인지, 신선한 이야기라서인지, 드라마 자체도 워낙 재미있었고, 그 때 당시에도 잘 나가던 야마삐와 아라가키 유이, 토다 에리카도 함께 나와 보는 맛도 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로서도 성공적이어서 2008년에 1부를 하고 2010년에 시즌2가 방송 되었었는데, 무려 이번 3분기에 시즌 3가 방송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완전 너무 기대된다. 이젠 인턴이 아닐텐데,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나올지 기다림이 즐거워진다.

그 이후로 본 버저비트는, 그냥 야마삐를 쳐다보고 있는걸로 만족하는 드라마였다고나 할까, 그 당시 같이 나왔던 키타가와 케이코와의 썸띵도 안반가웠고, 뭐랄까 안어울려~!!의 기분이 지속되는 드라마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썸머누드도 그렇다. 카리나랑은 안어울려~~를 계속 되내이며, 토다와의 러브라인을 응원했었는데, 나중엔 토다와 쿠보타 마사타카와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게 되고, 야마삐 커플보다 토다커플씬을 더 기다리게 되었고, 쿠보타를 내 사랑 리스트에 올리게 된, 야마삐의 드라마로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드라마다.




그러다가 대~박 드라마가 나왔다.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이라는 드라마다. 야마삐가 큰 절의 스님으로 나오는데, 완전 어울렸다. 일본에서의 스님은 우리나라의 스님과는 달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한다. 그래서 인지 외모도, 헤어스타일도 더 멋지게 하고 나오는게 가능하니, 야마삐에게 그 복장이 너무 잘 어울려 놀랐고, 그 뻔뻔하고 능글능글한 연기에 놀랐다. 내 생각으로는 이 드라마는 야마삐에게 어떤 전환점의 역할을 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 이전의 야마삐와 이 드라마 이후의 야마삐로 연기자로서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여기서의 야마삐는 정말 연기를 한단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여자인 이시하라 사토미와의 케미도 완벽에 가까웠고 말이다.


그래서, 전환점을 돈 야마삐의 모습이 궁금해서 더욱 코드블루 시즌3가 기다려진다. 그 전에 2분기 드라마 "저, 운명의 사람입니다" 에서 노부타 프로듀스에 함께 나와 엄청난 히트를 쳤던 카메나시 카즈야랑 요즘 잘 나가는 여배우 키무라 후미노와 함께 출연한다고 하니, 이 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정주행하며 지켜봐야겠다.


노부타 프로듀스 하니 생각이 났는데.  그 드라마 ost를 카메와 같이 불러서 대박이 났었다고 하던데, 사실 야마삐는 news라는 그룹원의 가수로도 활동했었다. 지금은 솔로에 집중한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야마삐는 가수보다는 연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간혹 옛 news 활동때 모습이라든지, 솔로로 나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때면, 뭔가 아쉬운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워낙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니, 상대적으로 아쉬워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우리 재중이와 아주 단짝이라고, 동방신기 시절부터 얘기하던데,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것 같아 보기 좋고, 더 응원하고 싶고 그렇다.

재중이의 영향일까, 이쁘기만 한 모습이었는데, 재중이랑 친하다고 하던 그 시절부터 갑자기 몸이 좋아진거 같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 ^^)


아무튼, 내가 애정하는 배우가 긍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행복이 뭐 있나? 이렇게 잠깐이나 미소지으며 드라마 한편 보는 것도, 행복이지..

4월부터 야마시타 토모히사를 계속 보게 될 생각으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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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

사진 왼쪽 위에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츠모토 준,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오노 사토시, 니노미야 카즈나리 의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 유명소속사 쟈니스의 아이돌이다. 스맙에 이어서 V6도 있고 킨키키즈도 있고, 하지만 스맙의 인기에 버금가는 제대로 자리잡은 그룹되시겠다.

내가 노다메 칸타빌레로 처음 일드를 접하고 나서, 일드와 연예프로그램을 마구 보기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 눈에 걸리며 나온 사람들이 나중에 보니 아라시라는 한 그룹의 사람들이었다. 내가 이들을 본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의 마츠준, 프리타 집을 사다의 니노미야 카즈나리, 가족게임의 사쿠라이 쇼, 바텐더의 아이바 마사키, 이제 유괴 같은 건 안할래의 오노 사토시였는데, 사실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건, 니노랑 마츠준 정도일거 같다. 아직은이란 단서가 붙긴 하지만 말이다. 니노미야는 프리타 집을 사다에서 처음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에 깜짝 놀랐었다. 알고보니 아라시를 떠나서도 연기에 많은 필모를 가지고 있는 배우 였었건만, 몰라봤어서 미안할정도로 너무 잘하더라. 평소 드라마 아닌곳에서 보면, 무언가를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은 아닌데, 연기에는 욕심이 많아 보인다. 두번째로 마츠모토준은, 연기가 날로 늘고 있는것 같다. 꽃보다 남자나, 영화 양지의 그녀같이 로맨스도 어울리지만, 내가 볼때 마츠준이 멋있게 나오는 모습은 럭키 세븐이나 99.9 형사전문변호사 같은 드라마인것 같다. 특히 가장 최근 드라마인 99.9는 완전 재밌게 몰입해서 봤고, 극 중 캐릭터도 마츠준이 잘 잡은것같이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아라시 멤버는 1년에 한두명씩 꾸준하게 주연드라마를 찍는다. 5명이 한거번에 5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적은 없어 보이지만, 나름 업계의 룰인지, 돌아가면서 꾸준이 개인별로 2년에 한번꼴로는 드라마를 찍는 듯한데, 요즘은 아이바마사키가 약간씩 치고 나오는 듯하다. 사실 5명 중에 아이바의 연기는, 솔직히 말하면 손가락이 자꾸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많이 나아진 모습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아라시를 좋아하는 건, 이들이 개인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모습이 아니다.

내가 아라시의 팬이 된것은 이들이 함께 진행하는 아라시니시야가레, 비밀의 아라시짱, vs아라시, 아라시의 숙제군 같은 예능프로그램을 보고서이다.

5명의 멤버가 한명씩 색깔이 확실해서 어떤 프로그램,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정말 재밌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는게 진짜 발군이다.

뇌섹남이미지의 사쿠라이쇼가 거의 진행을 주도하는데, 멤버와 게스트의 토크가 산으로 가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모든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것 같다. 그리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바 마사키의 순진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전형적인 도시남자처럼 언제나 쿨내 진동하는 마츠모토 준(마츠준은 술마시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게스트들 중에는 마츠준과 친분있는 게스트들이 종종있다), 아티스트 이미지에, 항상 낚시를 즐기며,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듯한, 의외로 집에만 있는다는 약간 4차원 맏형 오노 사토시와, 명문대 졸업에, 항상 신문을 읽고 있다는 뉴스진행자 사쿠라이쇼보다 어쩌면 머리가 더 좋아보이는 게임오타쿠 니노미야 카즈나리까지 다들 개성이 확실해서 그들만의 토크도 항상 재미지다.

아라시도 데뷔가 1999년이었으니까,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완전 오래된 아이돌 그룹인데도, 아직까지 건재한 이유는 물론 멤버들 개개인의 노력과 재능도 있겠지만, 이들의 친밀함에 있어보이기도 하다. 사실 스맙스맙은 보다보면, 약간 서먹한 모습도 있기도 하고, 왠지 물과 기름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아라시는 볼때 마다 느끼지만, 서로가 참 친해보인다. 일본 그룹들은 우리나라 그룹처럼 합숙은 커녕, 데뷔 후에는 사적으로 거의 만나지도 않는 그룹들도 꽤 있어 보이는데, 아라시는 토크때 보면, 5명 전원은 시간을 못맞혀서 못만나도, 개별적으로 요렇게 저렇게는 밥도 먹고 술도 하는듯 하니까 말이다.

내가 애정하는 아라시를 볼때면, 요즘 나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탄소년단이 자꾸 떠오른다.



완전 사심 가득한 시각으로 볼때,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방탄소년단이 진행하는 작은 예능(방탄가요나, 달려라 방탄)에서의 방탄이 정말 아라시에 버금가는 예능감이 있다고 생각된다. 아라시에서 진행을 전담하는 사쿠라이쇼 같은 역할은 방탄에서는 슈가가 하면 될 듯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바같은 역할은 진과 제이홉이 아이바를 훨씬 능가하여 잘 해낼거고, 오노 저리가라하는 V의 4차원 세계도 있고, 뇌섹남 랩몬도 있고, 멤버간의 윤활류같은 존재인 지민이가 있고, 승부욕으로 모든 예능을 다큐로 만드는 예능감의 정국이가 있으니, 막강하다.

요즘 케이블방속국들도 진진하니, 하나정도는 방탄에게 맡겨봐도 완전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방탄의 스케줄이 케이블방송을 할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상파 방송이라도...)



나의 애정 가득 담아 소망해본다.

아라시가 스맙보다 더 오래가서, 헤어짐도 아름답기를 바라며, 방탄소년단이 우리나라의 아라시같은 존재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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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리 슌 (小栗旬)



1982년생, 1983cm


처음 슌을 본게 언제였던가는 이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초창기에 그를 보게 되었던 드라마들은 주로 그가 꽃미남으로 나오는 역할들의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꽃보다 남자였던가?

사실, 꽃보다 남자는 우리나라편을 먼저 봤었다.



우리나라 꽃보다 남자에서의 김현중 역할이 오구리 슌이었기에, 처음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내가 먼저 접한 루이의 비주얼은 김현중이 딱이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연기력은 김현중보다 슌이 나았을지도 모른다.(앗, 쓰다보니 자신이 살짝 없어진다. 한일버전 모두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고, 김현중은 그렇다치고, 오구리 슌의 연기력도 그 당시에 어색했었던 느낌이 문득 떠오른다. 그래도, 지금의 슌의 쩌는 연기력을 보라...분명히 그때도 김현중보다는 백배는 나았을꺼다. 암만)



그런데 참 아이러니다. 우리나라 꽃보다 남자는 한번에 쓱보고 끝이어서, 그냥 이도저도 아닌 처음 드라마를 볼때 그 느낌이라면, 일본판 꽃보다 남자는 시즌1, 시즌2, 영화판까지 계속해서 나오니까 더 중독성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엔 그렇게 웃기기만 했던 도묘지역의 마츠모토 준도, 하나자와 루이역의 오구리 슌도 지금은 한국판보다 더 자연스럽고 강하게 내게 있어, 꽃보다 남자로 남아 있는 거 같다.

꽃보다 남자 이후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의 역할도 외모가 중요한 역할이었고, 그런데 아직도 일본사람들과 내 눈이 정확히 일치 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구리 슌은 멋있다. 옷빨도 좋고. 그런데 꽃미남은 아니지 않나?


아무튼, 그 후에 여러 드라마에서 본 오구리 슌의 모습은 충격적일때도 여러번 있었던 거 같다. 대표적 작품이 마츠모토 준이 외국인 노동자로 나왔던 드라마인 '스마일'에서 였는데, 너무 무서운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엔 못알아볼뻔 했다. 그 강렬한 모습에서 좀 멋있게 나오는 역할이 영화 크로우즈 제로에서의 양키 역할인듯 하다. 



또 썸머 스노우에서 농아인으로 나오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잘 하더라, 근데 가만보니, 이 작품이 꽃보다 남자보다 훨씬 앞 작품이다. 음, 고로 오구리 슌은 거의 처음부터 연기를 잘 했었나보다.


그 후로 본 슌의 드라마 중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도쿄 DOGS 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 수의사 두리틀, 리치맨 푸어우먼, BORDER, 우로보로스~이 사랑이야말로 정의 이다.


난 근본적으로 순정만화적인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슌이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는 거의 다 좋다. 기본적으로 기럭지도 있고, 옷빨도 좋아서 멋진남성으로 나오는 역할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여주와의 케미도 좋은거 같다. 수의사 두리틀에서의 이노우에 마오도 그렇고, 리치맨 푸어우먼의 이시하라 사토미와도 엄청 잘 어울렸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성들과 잘 어울리는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길쭉늘씬한 야마다 유와 결혼해서 살고 있으니, 역시 드라마와 현실은 별개인듯 하다.


일본 남자배우중에 오구리 슌 만큼 많은 작품을 활발하게 하는 배우도 많지 않은것 같다. 그만큼, 실력있는 오구리 슌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나 감독이 많다는 얘기도 되는 거겠지. 덕분에 자주 그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니 난 좋으다.


드라마 WOMAN 에서처럼 역할의 크고 작음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듯, 좋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도 멋지다.

언젠가 슌의 일상을 밀착하여 방송하는 '정열대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오구리 슌은 굉장히 예민하고 완벽주의자 였었다. 그런 그의 고생들이 보는 이들에게는 감동의 밑거름이 되는 거겠지. 방송볼땐 가슴 아프더라.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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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무엇을 하며 보내야 또 잘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멀리 안가고 서울 안에서 할 수 있는것을 마구 검색하다가 사격장을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 일과를 브리핑 하고 싶었으나, 참기로 했다.

아이들한테 사격이라고 말하는 순간 들떠서, 사격장 도착하는 순간까지 어수선한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기 때문이다.

남편도 마찬가지...고로 남편한테도 가는 순간까지 비밀이다.

그래서 오전은 아무일과도 정해진게 없는거마냥,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주는 닌텐도위를 즐기는 시간을 주고, 남편이랑 집근처 별다방으로 향했다.




스벅 웹을 보다가, 주말에만 하는 이벤트(?) 발견. 사이렌 오더로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이런 아줌마 근성....뭐라도 하나 더 주는거 시키면 엄청 알뜰해진 기분으로 잠시나마 조증 발현이다.

내가 시킨 샌드위치는 B.E.L.T 샌드위치인데, 무난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야채 싫어하는 난 그냥 크로크
무슈같은 야채 안든 메뉴가 더 좋긴한데, 슬프게도 나이와 뱃살을 위해 가끔은 먹어주기로 한다.



가끔...이렇게 밖에 나와 커피를 마시노라면, 집에서는 짧게 끝나는 남편과의 대화도 제법 길어진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의 일요일 오전의 여유에 우리도 묻혀서, 같이 여유있는양, 말을 나누다 보니 간만에 긴 대화를 하게 되었네...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털기의 일환으로, 얼려있던 고기 꺼내 배불리 먹은후에, 대망의 사격장으로 고!고!

우리집 두 아들은 성향이 엄청 다른데, 아니나다를까 조용한 샌님인 큰아들은 만사가 귀찮아 시큰둥, 행동파 작은 아들은 환호를 보낸다.

겨우겨우 큰아들 꼬셔서 사격장에 도착이다.

​​



위메*에서 쿠폰을 구입해서 공기소총 20발에 6900원.
들어가니, 제법 사람이 많다.
조금 기다리니 바로 자리가 나네.
자리에 앉으니까, 사격장 처음인 우리가족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신다.
작은아들은 물론이고, 오기 싫어하는 큰아들도 너무 신나라한다.





만 14살이 안되서 실탄 사격은 안되는데, 겁이 많은 난, 실탄 사격보단 그냥 공기총으로 완전 만족이다.

나도 10발 싸봤는데, 우왕 재미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오늘의 우리집 사격왕은 작은아들이었다.
대박~ 만점!!
지금껏 키우면서, 공부쪽은 아닌건가? 했는데...사격인건가?? ㅋㅋㅋ





20발쏘는데 30분이면 끝나서, 좀 아쉬웠지만..
짧고 굵게 즐기는게 그만인듯하다.

우리가족 일요일 스케줄에 자주 등장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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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은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3년.

이제 4학년이 되었다.

아들만 둘이라서, 보낼때 마다 바짝 긴장하고 보내서, 1학년을 보낸거 같다.

노하우라면 노하우....

나름 무사히 1학년을 보낸 두 아들의 엄마로서, 몇가지 필요한거를 두서없이 적는다.


입학 전 준비해야 할 것.

기본적으로 책가방, 실내화 가방, 실내화, 필통, 필기도구 되시겠다.

여기서 실내화는 혼자서 벗고 신기 편한것을 권한다. 디자인을 중시했다가는, 아이가 실내화 신고벗는데 스트레스 받을지도..

실내화 가방도 신발을 넣고 빼기 편한 가방이 좋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실내화 가방에 신발을 넣어서 신발장에 보관하는 학교도 많은데, 벗은 신발을 넣기 편하게 될 수 있으면 사이즈가 넉넉한 실내화 가방이 좋겠다.

그리고 신경써야 할것이 필통인데, 될 수 있으면 헝겊으로 된 필통을 권하고 싶다. 1학년이면 한참 아이들이 부주의할 시기라서, 떨어뜨리기도 쉽고, 장난 치기도 쉬운데, 헝겊으로 된 필통이면 소리날 우려도 없고 위험성도 떨어져서 선생님께 주의 받을일이 하나 정도는 덜어진다고 볼 수 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노트, 파일 등은 미리 준비하지 않도록 한다.

담임선생님마다 원하시는 사양이 달라서 미리 18색을 준비했다가 12색을 준비할수도, 10칸 노트를 준비했다가 줄노트를 사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입학 후 담임 선생님이 준비하라고 하는 것으로 재빠르게 준비 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이든 선생님이 월요일에 목요일까지 준비하세요 하셔도, 화요일까지 재빠르고 정확하게 준비해 주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


다음으로 생활 습관을 미리 준비 시키고 싶다면, 혼자서 밥먹기, 200미리 우유 재빨리 마시고 팩뚜껑 접기, 화장실 쉬는시간에 미리 가기, 내지는 화장실 가고 싶을때 선생님께 잘 말 하기, 수업시간에는 돌아다니지 않기 와 같은 내용을 미리미리 이야기 해 주고 연습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면, 1학년은 거의 유치원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수업시간에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 다니거나, 선생님을 유치원 선생님처럼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 않다고, 미리 잘 얘기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키고 해야 할일은 또 있다.


일단 학부모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남자아이 중에 몇몇은 여자아이처럼 똘똘하고 야무진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집 아들들 포함하여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허술하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을 아주 쉽게 잊어버릴 수가 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꼭 학부모 모임이 필요하다. 여자아이 어머님과 친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남자아이들 엄마들이라도 한명보단 여러명이 모이면 뭐라도 나올 수 있으니까, 하나 보단 둘이 낫고 든든하다.

혹시 학교에서 학부모회에 가입해야 한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하는것이 좋다. 집에서만 확인 할 수 있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학교에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알림장 확인이다.

매일매일 하교 후 바로 아이에게 알림장을 달라고 하여 알림장을 확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확인하고, 아이랑 같이 준비물을 준비하거나, 숙제를 해가거나, 가정통신문의 회신을 하는 일은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을 엄마 혼자 하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학원 간 사이에 혼자 알림장 보고 척척 알아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가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엄마만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과는 별도로, 아들 엄마로서 편하게 얘기하자면,

사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여자아이들 보다 남자아이들 중에 말썽장이로 튀는 아이들이 나타단다. 그런데 가만 보면, 처음에 그렇게 튀는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 수록 그대로 리스트화 되어 가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이런 리스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도 하지만, 주로 엄마들이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럴때, 내 아이가 만약 입학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라면, 엄마의 역할이 클 수 있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인데, 엄마들 사이에서 그 엄마가 잘 하면, 대부분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엄마들이 대놓고 나쁜말을 하거나 하진 않는거 같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1학년때는 아이도 그렇지만, 엄마도 관계를 잘 해 놓는것이 좋다. 



아이 키우는것이 참 보통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잘 키워보려고, 아둥바둥 살았던 아이의 1학년 시절...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와서, 아직은 편안한 쪽에 속하는 초등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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