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는 삶

오늘은 일요일.
무엇을 하며 보내야 또 잘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멀리 안가고 서울 안에서 할 수 있는것을 마구 검색하다가 사격장을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 일과를 브리핑 하고 싶었으나, 참기로 했다.

아이들한테 사격이라고 말하는 순간 들떠서, 사격장 도착하는 순간까지 어수선한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기 때문이다.

남편도 마찬가지...고로 남편한테도 가는 순간까지 비밀이다.

그래서 오전은 아무일과도 정해진게 없는거마냥,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주는 닌텐도위를 즐기는 시간을 주고, 남편이랑 집근처 별다방으로 향했다.




스벅 웹을 보다가, 주말에만 하는 이벤트(?) 발견. 사이렌 오더로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이런 아줌마 근성....뭐라도 하나 더 주는거 시키면 엄청 알뜰해진 기분으로 잠시나마 조증 발현이다.

내가 시킨 샌드위치는 B.E.L.T 샌드위치인데, 무난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야채 싫어하는 난 그냥 크로크
무슈같은 야채 안든 메뉴가 더 좋긴한데, 슬프게도 나이와 뱃살을 위해 가끔은 먹어주기로 한다.



가끔...이렇게 밖에 나와 커피를 마시노라면, 집에서는 짧게 끝나는 남편과의 대화도 제법 길어진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의 일요일 오전의 여유에 우리도 묻혀서, 같이 여유있는양, 말을 나누다 보니 간만에 긴 대화를 하게 되었네...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털기의 일환으로, 얼려있던 고기 꺼내 배불리 먹은후에, 대망의 사격장으로 고!고!

우리집 두 아들은 성향이 엄청 다른데, 아니나다를까 조용한 샌님인 큰아들은 만사가 귀찮아 시큰둥, 행동파 작은 아들은 환호를 보낸다.

겨우겨우 큰아들 꼬셔서 사격장에 도착이다.

​​



위메*에서 쿠폰을 구입해서 공기소총 20발에 6900원.
들어가니, 제법 사람이 많다.
조금 기다리니 바로 자리가 나네.
자리에 앉으니까, 사격장 처음인 우리가족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신다.
작은아들은 물론이고, 오기 싫어하는 큰아들도 너무 신나라한다.





만 14살이 안되서 실탄 사격은 안되는데, 겁이 많은 난, 실탄 사격보단 그냥 공기총으로 완전 만족이다.

나도 10발 싸봤는데, 우왕 재미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오늘의 우리집 사격왕은 작은아들이었다.
대박~ 만점!!
지금껏 키우면서, 공부쪽은 아닌건가? 했는데...사격인건가?? ㅋㅋㅋ





20발쏘는데 30분이면 끝나서, 좀 아쉬웠지만..
짧고 굵게 즐기는게 그만인듯하다.

우리가족 일요일 스케줄에 자주 등장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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