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는 삶

오늘은 일요일.
무엇을 하며 보내야 또 잘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멀리 안가고 서울 안에서 할 수 있는것을 마구 검색하다가 사격장을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 일과를 브리핑 하고 싶었으나, 참기로 했다.

아이들한테 사격이라고 말하는 순간 들떠서, 사격장 도착하는 순간까지 어수선한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기 때문이다.

남편도 마찬가지...고로 남편한테도 가는 순간까지 비밀이다.

그래서 오전은 아무일과도 정해진게 없는거마냥,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주는 닌텐도위를 즐기는 시간을 주고, 남편이랑 집근처 별다방으로 향했다.




스벅 웹을 보다가, 주말에만 하는 이벤트(?) 발견. 사이렌 오더로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이런 아줌마 근성....뭐라도 하나 더 주는거 시키면 엄청 알뜰해진 기분으로 잠시나마 조증 발현이다.

내가 시킨 샌드위치는 B.E.L.T 샌드위치인데, 무난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야채 싫어하는 난 그냥 크로크
무슈같은 야채 안든 메뉴가 더 좋긴한데, 슬프게도 나이와 뱃살을 위해 가끔은 먹어주기로 한다.



가끔...이렇게 밖에 나와 커피를 마시노라면, 집에서는 짧게 끝나는 남편과의 대화도 제법 길어진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의 일요일 오전의 여유에 우리도 묻혀서, 같이 여유있는양, 말을 나누다 보니 간만에 긴 대화를 하게 되었네...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털기의 일환으로, 얼려있던 고기 꺼내 배불리 먹은후에, 대망의 사격장으로 고!고!

우리집 두 아들은 성향이 엄청 다른데, 아니나다를까 조용한 샌님인 큰아들은 만사가 귀찮아 시큰둥, 행동파 작은 아들은 환호를 보낸다.

겨우겨우 큰아들 꼬셔서 사격장에 도착이다.

​​



위메*에서 쿠폰을 구입해서 공기소총 20발에 6900원.
들어가니, 제법 사람이 많다.
조금 기다리니 바로 자리가 나네.
자리에 앉으니까, 사격장 처음인 우리가족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신다.
작은아들은 물론이고, 오기 싫어하는 큰아들도 너무 신나라한다.





만 14살이 안되서 실탄 사격은 안되는데, 겁이 많은 난, 실탄 사격보단 그냥 공기총으로 완전 만족이다.

나도 10발 싸봤는데, 우왕 재미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오늘의 우리집 사격왕은 작은아들이었다.
대박~ 만점!!
지금껏 키우면서, 공부쪽은 아닌건가? 했는데...사격인건가?? ㅋㅋㅋ





20발쏘는데 30분이면 끝나서, 좀 아쉬웠지만..
짧고 굵게 즐기는게 그만인듯하다.

우리가족 일요일 스케줄에 자주 등장할거 같다.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0) 2017.02.23
일요일 보내기  (0) 2017.02.19
정월 대보름  (0) 2017.02.11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벌써 작은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3년.

이제 4학년이 되었다.

아들만 둘이라서, 보낼때 마다 바짝 긴장하고 보내서, 1학년을 보낸거 같다.

노하우라면 노하우....

나름 무사히 1학년을 보낸 두 아들의 엄마로서, 몇가지 필요한거를 두서없이 적는다.


입학 전 준비해야 할 것.

기본적으로 책가방, 실내화 가방, 실내화, 필통, 필기도구 되시겠다.

여기서 실내화는 혼자서 벗고 신기 편한것을 권한다. 디자인을 중시했다가는, 아이가 실내화 신고벗는데 스트레스 받을지도..

실내화 가방도 신발을 넣고 빼기 편한 가방이 좋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실내화 가방에 신발을 넣어서 신발장에 보관하는 학교도 많은데, 벗은 신발을 넣기 편하게 될 수 있으면 사이즈가 넉넉한 실내화 가방이 좋겠다.

그리고 신경써야 할것이 필통인데, 될 수 있으면 헝겊으로 된 필통을 권하고 싶다. 1학년이면 한참 아이들이 부주의할 시기라서, 떨어뜨리기도 쉽고, 장난 치기도 쉬운데, 헝겊으로 된 필통이면 소리날 우려도 없고 위험성도 떨어져서 선생님께 주의 받을일이 하나 정도는 덜어진다고 볼 수 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노트, 파일 등은 미리 준비하지 않도록 한다.

담임선생님마다 원하시는 사양이 달라서 미리 18색을 준비했다가 12색을 준비할수도, 10칸 노트를 준비했다가 줄노트를 사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입학 후 담임 선생님이 준비하라고 하는 것으로 재빠르게 준비 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이든 선생님이 월요일에 목요일까지 준비하세요 하셔도, 화요일까지 재빠르고 정확하게 준비해 주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


다음으로 생활 습관을 미리 준비 시키고 싶다면, 혼자서 밥먹기, 200미리 우유 재빨리 마시고 팩뚜껑 접기, 화장실 쉬는시간에 미리 가기, 내지는 화장실 가고 싶을때 선생님께 잘 말 하기, 수업시간에는 돌아다니지 않기 와 같은 내용을 미리미리 이야기 해 주고 연습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면, 1학년은 거의 유치원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수업시간에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 다니거나, 선생님을 유치원 선생님처럼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 않다고, 미리 잘 얘기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학교에 아들을 입학시키고 해야 할일은 또 있다.


일단 학부모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남자아이 중에 몇몇은 여자아이처럼 똘똘하고 야무진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집 아들들 포함하여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허술하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을 아주 쉽게 잊어버릴 수가 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꼭 학부모 모임이 필요하다. 여자아이 어머님과 친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남자아이들 엄마들이라도 한명보단 여러명이 모이면 뭐라도 나올 수 있으니까, 하나 보단 둘이 낫고 든든하다.

혹시 학교에서 학부모회에 가입해야 한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하는것이 좋다. 집에서만 확인 할 수 있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학교에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알림장 확인이다.

매일매일 하교 후 바로 아이에게 알림장을 달라고 하여 알림장을 확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확인하고, 아이랑 같이 준비물을 준비하거나, 숙제를 해가거나, 가정통신문의 회신을 하는 일은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을 엄마 혼자 하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학원 간 사이에 혼자 알림장 보고 척척 알아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가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엄마만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과는 별도로, 아들 엄마로서 편하게 얘기하자면,

사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여자아이들 보다 남자아이들 중에 말썽장이로 튀는 아이들이 나타단다. 그런데 가만 보면, 처음에 그렇게 튀는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 수록 그대로 리스트화 되어 가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이런 리스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도 하지만, 주로 엄마들이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럴때, 내 아이가 만약 입학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라면, 엄마의 역할이 클 수 있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인데, 엄마들 사이에서 그 엄마가 잘 하면, 대부분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엄마들이 대놓고 나쁜말을 하거나 하진 않는거 같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1학년때는 아이도 그렇지만, 엄마도 관계를 잘 해 놓는것이 좋다. 



아이 키우는것이 참 보통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잘 키워보려고, 아둥바둥 살았던 아이의 1학년 시절...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와서, 아직은 편안한 쪽에 속하는 초등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다.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나이퍼 아들을 발견하다  (0) 2017.02.26
일요일 보내기  (0) 2017.02.19
정월 대보름  (0) 2017.02.11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어렸을땐, 아니 아이가 있기 전까지, 내게 주말은 완전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던거 같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니, 집에서 쉬기만 하면 뭔가 애들한테 잘 못하는거 같은, 밖에 외출 한번 해줘야 한다는 이상한 의무감이 생기면서, 내게 주말은 온전히 쉴수 있는 시간이라기 보다, 숙제를 해야하는 시간의 개념이 생겼다.

그러다가, 마침 오늘은 아이들 운동화를 사야겠다 싶어 파주 롯데 아울렛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출발!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은 날씨라, 밖으로 되어 이동을 해야하는 아울렛도 다닐만했다.

요즘 포켓몬고가 난리인건지...
롯데 아울렛도 여기저기 포켓몬고로 홍보를 하는거 같더라.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나와있다.



하긴, 우리집 남자들도 엄청 반가워하는 눈치다.
아직 스마트 폰이 없는 아들들도, 엄마 아빠 전화기 빌려, 포켓몬 잡느라 정신이 없다.

다행히, 두 아드님 맘에 들어하는 운동화도 저렴히 사고, 식당가에서 그럭저럭 먹을만한 점심(데리**에서 돈까스랑 회덮밥, 생선초밥 셋트 먹었는데, 다음번엔 다른 식당을 이용해 보고 싶다)을 먹고, 아이들 옥상 공원에서 뛰어 노는 동안 남편이랑 커피 한잔 하기로 했다.

식당가에 엔젤리너스가 있는걸 봤어서, 검색해보니, OK캐쉬백에 쿠폰이 있는걸 발견했다.





앗싸~!! 완전 득템한 기분으로.. 의기양양하게 마치 엄청 알뜰한 주부인냥, 남편을 끌고 들어갔다.
남편은 아메리카노, 나는 라떼.
두잔 다 쿠폰 이용해서 주문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남편한테 영혼없는 칭찬도 받고....

2월 말까지 쓸수 있으니까, 또 써먹어야지..
아~ 주변에 엔젤리너스가 없는건 어쩌나~

여기저기, 주말이라고 이벤트도 많이 하는 거 같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줄서더니, 에코백이랑 필통이랑 하나씩 받아왔다.

집에 가려고 돌아서는데 아울렛 기둥에 이런게 붙어있다.



내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니, 우리집 남자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걸 이제 봤냐고.
여기저기 엄청 붙어있다고~
역시 사람은 관심있는거만 눈에 보이나보다.
하루종일 다니면서 난 본 기억이 없고만.


주말, 가까운 아울렛으로의 외출도 괜찮은거 같다.
이젠 날씨도 풀리니까, 쇼핑할 목록이 없어도, 걸어다니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오전에 도착하길 권한다.
오후에 도착하면 주차가 고달프니까.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나이퍼 아들을 발견하다  (0) 2017.02.26
아들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0) 2017.02.23
정월 대보름  (0) 2017.02.11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어렸을 적 정월대보름은 내게 무척이나 귀찮은 하루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침잠이 많아서 한참 단잠을 자고 있는 나를, 아빠 엄마가 집요하게 깨워서는, 부럼을 깨야 한다면서,
신문지를 커다랗게 깔아놓고는, 잣, 생땅콩, 생밤, 호두 순으로 깨물어 던지며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치라고 하셨다.

그러면 잠결에 땅콩까지는 어찌어찌 깨물어도, 생밤부터는 잘 깨물어지지도 않고, 결국 호두는 무언가로 내리쳐서 겨우 까는것까지는 해도, 그...."내 더위 사가라"는 문장 하나 외치는 것이 또 어찌나 쑥쓰럽던지..

그러고 아침에 학교에 가면, 먼저 본 친구에게 "내 더위 사가라"고 외치면 뭔가 이긴기분이, 친구에게 듣게 되면, 뭔가 분한기분도 들어, 아침부터 학교가 왁짜지껄 해졌었다. 또, 친구들이 삶은 밤이나 호두를 가져와서 서로 나눠먹기도 하고, 주머니에서 주먹에 호두를 쥐고 돌리기도 했던,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그리워진건 바로 몇년전인거 같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니까,자연스레 그때 추억들이 생각나서겠지...
그림이라도 갖춰보자.

어릴때도,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물들과 오곡밥도 준비해보고, 부럼도 준비해 본다. (지난해, 직접 한답시고, 나물들을 종류별로 샀다가, 쫄딱 망했던 기억을 되새기며...역시나 불량한 나 답게...나물은 ssg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ssg 나물 6종류를 만오천원에 샀는데, 내가 한거 보다, 훨씬 맛있다. ㅡㅡ)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님이 내게 하셨듯이,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치게 한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도 부끄러워 하지만, 재밌어 하기도 하는거 같다.
내심 뿌듯하다...
뭔가 완벽하진 않지만, 이렇게 하면 옛 전통을 계승시키는 것 같은, 나만의 커다란 의미도 부여해 본다.

이렇게, 나이가 드니까...애틋해지는것이 하나 둘 늘어난다.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0) 2017.02.23
일요일 보내기  (0) 2017.02.19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올해 계획중에 뒤 따라 오는 사람위해 문 잡아주기가 있는데... 아직까진 잘 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 잡고 있다가 혼자 뿌듯해하고...

그러다가 오늘 백화점에 갔다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시는 휠체어에 타고 계신 할머니와 부축하고 계신 아주머니가 사람들이 타고내리느라 복잡한 와중에 열림버튼을 누르려 하시길래.."제가 잡아 드릴께요" 했더니, 두 분께서 연신 고맙습니다를 하신다... 아니에요, 괜찮아요..하다가 자꾸 그러시길래 웃으면서 네~ 했는데.....
몇 발자국 걷다가 후회가 들었다..
"뭘 이런걸로요~"라고 할껄 그랬나....
사실 너무 당연한 배려인데, 몇번이나 고맙다고 하시는 그분들과, 어쩌면 고맙다는 말을 듣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내가...좀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거였다.

물론, 제가 잡아드릴께요 할때..그분들이 쌩하니 엘레베이터에 타셨다면....헉....쫌 기분이 별로였으려나~

글을 쓰다보니, 점점 다중이인 내 모습이 드러나 당황스럽군...

내가 하고픈 말은 어쨌거나, 난 오늘 배려있는 행동을 해서, 감사받을 일이긴 하지만, 그분들이 가볍게 눈인사만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배려 해주는 사회가 아니라 안타깝다는 거??!!

나도 오늘은 내 스스로 잘했다고 토닥거리는 짓을 하고 있지만, 이 모든 배려의 행동들이 습관이 되어, 당연하게 하는 행동들이 될 수 있도록... 어제보다 내일이 눈곱만치라도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노력해 볼란다~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보내기  (0) 2017.02.19
정월 대보름  (0) 2017.02.11
개학..  (0) 2017.02.02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프렌즈팝콘  (0) 2017.01.25

어제 아이들이 개학을 했다.

비록 2주후에 다시 봄방학을 하지만서도.. 일단 개학이다.

개학날부터 아이들 지각을 시키면 안되니까, 전날 밤에 알람을 맞춰놓고.. 긴장 바짝 쟁여놓고.. 잠을 청했다.

다른때는 힘들게 일어나지는 아침이 반갑게 맞아진다~

누룽지끓여 동그랑땡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인후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잘 다녀와"

집을 대강 정리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집앞 별다방으로 향한다..

겨울방학동안, 안만난것도 아닌데도, 마치 방학내내 못봤던 사이처럼, 새롭고 반갑게 아줌마 동지들과 인사를 한다..

뭐가 이렇게 홀가분한지...기분이 상쾌하다..

한시간 반의 수다를 뒤로하고, 총각들이 야채를 파는곳에 장을 보러 갔더니..

총각들이 그런다~

"개학이라면서요? 왜 몰랐을까요~? 오늘은 오시는 손님들마다 얼굴이 활짝 폈어요~"

앗.. 찔린다.. 많이 찔린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한참을 못봤던 아들친구 엄마를 만났다..아이고.. 개학이나 해야 얼굴이 봐지네요~

절대 핑계가 아니고.. 정말 아들들을 사랑하지만, 방학은 좀 사랑을 지치게 하기도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많은 시간을 같이 하니, 아무래도 잔소리를 하게 되고, 사실 내가 하는 잔소리는 아들들 보다 나를 지치게 하니 말이다.

아들들은 나의 잔소리를 잠깐 귀안에 담고있을 뿐이지만, 난 내가 하는 잔소리가 하루종일 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아.. 아까 그 얘긴 그렇게 하지말고, 다르게 할껄... 아니.. 아예 하지 않는게 나았을까??'

그리고, 하루 세끼의 위엄...

학교를 다닐때는, 하루 한끼는 제대로 된 영양관리에 의한 급식이 책임을 져주니까, 난 하루 두끼 중에 한끼는 대충.. 한끼만 제대로~ 라는 불량한 마음가짐에, 견딜만 한데..하루 세끼 중에 두끼를 제대로 먹여야 하니까.. 그 부담감이...흑....나같은 불량엄마에겐 너무 무거운거다..

그래서 잠시나마,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반갑다 개학아~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 대보름  (0) 2017.02.11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프렌즈팝콘  (0) 2017.01.25
끄적끄적  (0) 2017.01.25

또 한번의 설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5-6년은 명절을 시댁에서 시작해 시댁에서 끝나는 일정으로 했었다.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졌는 시댁과, 다른방향로 떨어져 있는 친정의 거리가 멀기도 했고, 시댁에 잘하고픈 마음도 있었던거 같고, 아이들이 어려서는 아이들이 힘들까봐 그렇게 한 이유도 있었다.
결혼하고 처음 1-2년, 명절 아침 친정에 전화할때면, 나 빼고 다 모여있는 친정모습에 서운해서 눈물이 핑돌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점점 받아들이게 되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시댁에서 시작한 명절을 친정에서 마무리하게는 되었지만, 사실 가보면 모두들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라서, 부모님 얼굴만 뵙고 오는것이 다였다.

그런데 이번 설은 시부모님의 여행계획으로, 시댁을 아이들 방학 초에 미리 다녀와서, 친정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명절 시작을 친정에서 하게 된것이었다.
모두 함께 편한 옷차림으로 둘러 앉아 맥주마시며 떨던 수다가 얼마만인지....
긴장도 제로의 명절은 또 얼마만인지....

그런데말이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이제 내집은 아니지말이다.
쉬운 숙제든 어려운 숙제든 숙제는 숙제고....

무튼..... 2017년 숙제 하나를 마쳤고, 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며, 이제 다시 불량한 나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프렌즈팝콘  (0) 2017.01.25
끄적끄적  (0) 2017.01.25
2017.1.24  (0) 2017.01.25



내 핸드폰에는 게임이 한개 있다
프렌즈 팝콘~

대학때 처음 오락실에 발을 들인후...
대학시절 내내 내가 즐긴 게임은 헥사, 상하이마작? 팡팡.....
인터넷 게임으로는 포트리스
한동안....게임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몇년전엔가...애니팡을 접하고...
중독아닌 중독자마냥..... 열중했더랬다.

그러고 난후, 자꾸 새롭게 나오는 수많은 게임들...
그런데 내가 결국 즐기는 게임은 그런 류더라...

프렌즈 팝콘 이전엔 캔디크러쉬를 한참 즐기다가..
요즘 딱 한개 깔아놓고
틈틈히 하는 게임~

아줌마라 그런가?? 내 주변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게임인건가....암튼...주변인들 중에서는 내가 독보적인 1위다..

저 앞에 커밍순 맵이 가까워질 수록... 좀 더
분발하게 되는 나름의 동기부여~

세상엔 내게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야가 참 많은데...
정작 필요한데는 잘 안되는 동기부여가,
불량한데서는 참 잘 되는....
나는야 불량 아줌마~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끄적끄적  (0) 2017.01.25
2017.1.24  (0) 2017.01.25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얼굴모습
문득 거울 앞에 서니 내 얼굴에서 내가 어릴적 본 엄마의 얼굴이 있다..
왜 그렇게 찡그리냐고...미간 좀 피고 웃으며 살라고... 핀잔주던 엄마의 주름진 얼굴이...
이젠 내 얼굴이 되어간다...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사는게 힘들었구나~

내 아이의 모습에서 내 어릴적 모습이 떠오른다..
그땐 그렇게 모르는구나... 안보였구나...
그게 그렇게 재미있구나... 밝게 빛나는구나...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다가도, 그립다가도, 부럽기도 하니.. 내 미간에 주름이 쌓이는구나...
엄마도 날 보며 그랬겠구나...​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프렌즈팝콘  (0) 2017.01.25
2017.1.24  (0) 2017.01.25

아이들 방학...
정작 아이들은 일찍도 일어난다~
이젠 늦잠자는 엄마가 익숙한지...배고프다고도 안하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착한 아들들...
늦게 시작한 아침...요거트에 사과, 계란후라이 의 빈약한 첫끼지만... 결국 하루세끼는 다 챙기므로...
불량하긴 하지만 악질은 아니라고...ㅋㅋ
이런 자기 합리화로 또 하루를 보내본다

난 따뜻한 사람이 되고프다..
어떤이는 따뜻한 여유로움 정의로움의 아우라를 풍긴다..
난 정의로움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어떤이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은 아니고 싶다..
그래서 요즘 신경쓰는 나의 행동거지 중 하나.
문열고 드나들때 뒷사람이 올때까지 잡아주기.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내가 앞사람이 잡아준 문을 잡을땐..항상 따뜻했던 느낌이 있다.. 그 느낌..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실천해보기로 했다~ 이러다보면 습관이 되겠지 싶어서...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오늘도 주절주절

'불량하게 하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했다 토닥토닥  (0) 2017.02.03
개학..  (0) 2017.02.02
내게 명절이란  (0) 2017.01.29
프렌즈팝콘  (0) 2017.01.25
끄적끄적  (0)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