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는 삶


오구리 슌 (小栗旬)



1982년생, 1983cm


처음 슌을 본게 언제였던가는 이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초창기에 그를 보게 되었던 드라마들은 주로 그가 꽃미남으로 나오는 역할들의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꽃보다 남자였던가?

사실, 꽃보다 남자는 우리나라편을 먼저 봤었다.



우리나라 꽃보다 남자에서의 김현중 역할이 오구리 슌이었기에, 처음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내가 먼저 접한 루이의 비주얼은 김현중이 딱이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연기력은 김현중보다 슌이 나았을지도 모른다.(앗, 쓰다보니 자신이 살짝 없어진다. 한일버전 모두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고, 김현중은 그렇다치고, 오구리 슌의 연기력도 그 당시에 어색했었던 느낌이 문득 떠오른다. 그래도, 지금의 슌의 쩌는 연기력을 보라...분명히 그때도 김현중보다는 백배는 나았을꺼다. 암만)



그런데 참 아이러니다. 우리나라 꽃보다 남자는 한번에 쓱보고 끝이어서, 그냥 이도저도 아닌 처음 드라마를 볼때 그 느낌이라면, 일본판 꽃보다 남자는 시즌1, 시즌2, 영화판까지 계속해서 나오니까 더 중독성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엔 그렇게 웃기기만 했던 도묘지역의 마츠모토 준도, 하나자와 루이역의 오구리 슌도 지금은 한국판보다 더 자연스럽고 강하게 내게 있어, 꽃보다 남자로 남아 있는 거 같다.

꽃보다 남자 이후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의 역할도 외모가 중요한 역할이었고, 그런데 아직도 일본사람들과 내 눈이 정확히 일치 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구리 슌은 멋있다. 옷빨도 좋고. 그런데 꽃미남은 아니지 않나?


아무튼, 그 후에 여러 드라마에서 본 오구리 슌의 모습은 충격적일때도 여러번 있었던 거 같다. 대표적 작품이 마츠모토 준이 외국인 노동자로 나왔던 드라마인 '스마일'에서 였는데, 너무 무서운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엔 못알아볼뻔 했다. 그 강렬한 모습에서 좀 멋있게 나오는 역할이 영화 크로우즈 제로에서의 양키 역할인듯 하다. 



또 썸머 스노우에서 농아인으로 나오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잘 하더라, 근데 가만보니, 이 작품이 꽃보다 남자보다 훨씬 앞 작품이다. 음, 고로 오구리 슌은 거의 처음부터 연기를 잘 했었나보다.


그 후로 본 슌의 드라마 중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도쿄 DOGS 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 수의사 두리틀, 리치맨 푸어우먼, BORDER, 우로보로스~이 사랑이야말로 정의 이다.


난 근본적으로 순정만화적인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슌이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는 거의 다 좋다. 기본적으로 기럭지도 있고, 옷빨도 좋아서 멋진남성으로 나오는 역할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여주와의 케미도 좋은거 같다. 수의사 두리틀에서의 이노우에 마오도 그렇고, 리치맨 푸어우먼의 이시하라 사토미와도 엄청 잘 어울렸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성들과 잘 어울리는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길쭉늘씬한 야마다 유와 결혼해서 살고 있으니, 역시 드라마와 현실은 별개인듯 하다.


일본 남자배우중에 오구리 슌 만큼 많은 작품을 활발하게 하는 배우도 많지 않은것 같다. 그만큼, 실력있는 오구리 슌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나 감독이 많다는 얘기도 되는 거겠지. 덕분에 자주 그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니 난 좋으다.


드라마 WOMAN 에서처럼 역할의 크고 작음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듯, 좋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도 멋지다.

언젠가 슌의 일상을 밀착하여 방송하는 '정열대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오구리 슌은 굉장히 예민하고 완벽주의자 였었다. 그런 그의 고생들이 보는 이들에게는 감동의 밑거름이 되는 거겠지. 방송볼땐 가슴 아프더라.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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