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는 삶

또 한번의 설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5-6년은 명절을 시댁에서 시작해 시댁에서 끝나는 일정으로 했었다.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졌는 시댁과, 다른방향로 떨어져 있는 친정의 거리가 멀기도 했고, 시댁에 잘하고픈 마음도 있었던거 같고, 아이들이 어려서는 아이들이 힘들까봐 그렇게 한 이유도 있었다.
결혼하고 처음 1-2년, 명절 아침 친정에 전화할때면, 나 빼고 다 모여있는 친정모습에 서운해서 눈물이 핑돌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점점 받아들이게 되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시댁에서 시작한 명절을 친정에서 마무리하게는 되었지만, 사실 가보면 모두들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라서, 부모님 얼굴만 뵙고 오는것이 다였다.

그런데 이번 설은 시부모님의 여행계획으로, 시댁을 아이들 방학 초에 미리 다녀와서, 친정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명절 시작을 친정에서 하게 된것이었다.
모두 함께 편한 옷차림으로 둘러 앉아 맥주마시며 떨던 수다가 얼마만인지....
긴장도 제로의 명절은 또 얼마만인지....

그런데말이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이제 내집은 아니지말이다.
쉬운 숙제든 어려운 숙제든 숙제는 숙제고....

무튼..... 2017년 숙제 하나를 마쳤고, 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며, 이제 다시 불량한 나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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