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는 삶


해독주스를 만들자


어릴때 아니, 젊을때는 전혀 내가 이런걸 만들어 먹으리라 상상도 못했었는데, 몸이 하루하루 이상하게 변해가니, 하나 둘 몸에 좋다는 레시피를 찾아서, 그나마 불량한 내가 실행이 가능해 보이는거 위주로 도전해 본다.

그 와중에 해독주스(쥬스가 아니라 주스가 맞춤법에 맞는 왜래어 표기라고 한다)가 낙점.

해독주스는 사실 해 먹은지는 몇년 되었는데, 계속에서 주욱 만들어 먹은게 아니라, 띄엄띄엄 간헐적으로 마셔서 확실한 효과가 어떠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먹는 중에 느끼는 건강해 지는 느낌, 무언가 깨끗해 지는 느낌 때문에, 한동안 안 해 먹으면 허전한 마음에, 간헐적으로라도 완전히 끊지 않고 해 먹고 있는 것 같다.


해독주스의 효과를 여러 방송이나 기사에서 살펴보자면,​ 해독주스에 들어가는 과일과 채소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천연비타민, 무기질이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한데, 일반 다이어트 식품과는 다르게, 반짝 효과보다는 장기간 섭취를 통하여 전반적인 체질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위에 좋은 양배추가 들어가므로 위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주위 지인은 몸에는 좋은거 같은데, 초반에 이상하게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원래 변비가 있는 지인이었는데, 해독주스가 재료로 봐서는 화장실에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기대하고 먹었는데, 오히려 더 힘들어서 당황했단다. 그래도 꾹 참고 그 지인도 장복중이다. 지금은 화장실 가기가 아주 조금은 수월해 진거 같다고..)




해​독주스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면, (사실 설명할게 별로 없다) 우선 재료를 준비한다.

1. 양배추 1/4통, 토마토 3개, 당근 1개, 브로콜리 1개

(될 수 있으면, 유기농 제품이 좋다고 한다. 하긴 뭔들, 유기농이 안좋겠냐마는)

요즘 시기에는 국산 브로콜리가 나와서 브로콜리 가격이 좀 저렴한 대신, 토마토 가격이 비싸다.

1년동안 꾸준히 해 먹다 보면, 그때그때 재료들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쌀땐 자주 많이 해먹고, 비쌀땐 조금씩 해 먹도록 한다.





2. ​사가지고 온 재료들은 깨끗이 씻어서  (식초에 담궜다가 씻던지, 베이킹 소다로 닦던지 한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냄비에 넣고 끓여서 믹서에 갈아야 하므로, 너무 크게 썰지 않도록 한다)




3. 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꼭지 반대쪽은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껍질 채 갈아서 먹어도 대세에 지장 없지만, 아무래도 입안에 껍질이 돌아다니는 느낌이 깔끔하진 않아서, 나름 쉽게 껍질을 벗기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4. 냄비에 준비된 재료를 몽땅 때려 넣는다.

(이때, 토마토는 가장 위에 십자 모양이 위로 가게끔 올려 놓는다)





5. 냄비에 넣은 재료가 어느 정도 끓어, 토마토 껍질이 살짝 들려진 느낌이 들면, 집게로 살짝 껍질을 벗겨 낸다.


6. 토마토 껍질을 벗긴 후로 15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7. 보통 난 6번까지의 과정을 자기전에 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식은 재료들을 믹서에 넣어 간다.

(귀찮으면 냄비를 냉장고에 통째로 넣어 놓고, 먹을때마다 믹서에 옮겨 갈아 먹어도 되지만, 해보니까 처음에 다 갈아서 병에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결국은 더 편하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론을 얻었다.)



해독주스는 주로 식사전에 마셔야 영양소 흡수율이 높고, 포만감이 유지된다고 한다.

우리집도 꼭 아침에 한잔씩 먹는다. 밤에 자기전에 너무 배고플때도 한잔 먹을때도 있다. 

(다이어트 할때는 저녁식사 대신 주스로 한끼를 대신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한번 해 놓으면 2명 기준으로 3-4일은 먹을 수 있고, 냉장고에 병들을 나란히 넣어 놓으면, 남편한테 뭔가 불량하지 않은 아내인거 같아 스스로 뿌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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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식초 만들기  (0) 2017.02.03

어젯밤, 무심코 오늘 아침에 볼 조조영화를 예매하려고 요즘 개봉한 영화 리스트를 훑어봤더니 별로 땡기는 영화가 없었다.

히든 피겨스가 있네~ 했다가 보니, 시간이 안맞는다. 뭔 영화 시간이 8시대 아니면 11시대냐...

이럼 곤란하지,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보는 영화는 끝나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눈에 띈 영화 "행복 목욕탕" 

제목만 보고는 우리나라 저예산 영화인가 했다. 이상하게 그동안 행복 목욕탕에 대한 영화 예고편도 본적이 없고, 광고도 본적이 없어서 그랬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일본영화? 게다가 오다기리 조가 나오네~

뭔가 잔잔하니, 담백한 영화일 거라는 예상이 됐다. 

그래, 봄날 오전 조조영화로 잔잔한 일본영화도 어울릴거 같았다.

같이 보기로 한 언니한테 너무 심심하다고 욕이나 안먹어야 할텐데 했다.


아침에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서둘러 준비하고 동네 cgv로 향했다.

영화표를 체크하고 입장하려는데 사은품이라며 나눠주는데, 우왕 때수건이다.

언니랑 깔깔대며, 아줌마들 답게 때수건이라도 공짜로 받은 기쁨과, 왠지 유쾌한 영화일거 같은 작은 흥분을 안고 영화를 맞이했다.



여기서 부터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된다.

'갑자기 주인이 사라져서 목욕탕을 쉰다'는 내용의 목욕탕 문앞 공지가 보여지며, 씩씩한 모녀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나도 엄마지만, 참 밝은 엄마다 하는데, 갑자기 엄마(후타바역 미야자와 리에)가 쓰러지고, 병원에 가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는 순간, 속으로 난 "망했다"를 외쳤다.

망했다. 안그래도 난 눈물이 지나치게 많다. 게다가 같이 간 언니도 눈물이 많다. 

간만에 나온다고 화장도 하고 왔는데, 영화 끝난 후의 눈물콧물 범벅의 모습이 예상되면서.. 끝까지 눈물아~참아보자, 참아보자.




영화는 현실에는 없을 엄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검색해 보니 미야자와 리에라는 배우다. 이름은 낯익은데, 막상 작품은 본적이 없어서 얼굴은 낯설다.) 나도 엄마지만, 극중에서 딸과 대화를 나눌때, 내가 예상하는 대사와 너무 다른 대사를 해서, 아무리 영화지만, 같은 엄마인 나를 반성하게 하고 위축되게 만든다. 

영화는 세상에도 없을 강한 엄마인 후타바가  옆에 있으면 한대 치고 싶을만큼 철부지 아빠인 가즈히로(오다기리 조가 아빠다. 아무리 잘생기고 멋져도 이런 남편이면 정말 곤란하다. 그래도 이렇게 철부지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실행했을거다. 보통의 남편이면 못하겠지), 사춘기지만, 말투도 이쁘고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이쁜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가 사춘기 딸로 나오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더라), 보는 내내 안쓰러웠던 이복동생 아유코(엄밀히 따르면 전혀 남남이겠지만), 휴게소에서 만난 방황하는 청년 타쿠미(반가워. 마츠자카 토리), 남편과 엄마를 찾아준 심부름센터 스루가 타로 부녀, 사춘기 이쁜딸의 생모 시노하라 유키코를 다 뜨겁게 품에 안고 사랑하는 내용이다.

영화의 원제는 행복 목욕탕이 아니라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 목욕탕물을 뜨겁게 할 정도의 뜨거운 사랑- 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팍! 집약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마지막이 엽기적이라 할 수도 있어서, 펑펑 울고 난 후의 기분을 약간 환기시켜줬다고 할 수도 있다.

그치만, 계속 생각해보니, 그런 결론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나도 남편한테, 혹시나 내가 먼저 가거든, 제사상 이런거 말고, 라떼랑 조각 케잌이나, 맥주 한캔 놓아줘라고 맨날 얘기 하니까.

떠나는 이가 바라는 데로 해주고, 마지막까지 그 따뜻함을 느끼고 간직하는 거니까.

그래도 말이다. 

완전히 이해하며 아름다운 결말이야 하지는 못하겠다. (난 다중인가봐.. 이랬다 저랬다)


가만 보니, 오늘이 개봉일이다.

따뜻한 감동과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할 만한 영화다. 

더불어 영화 관계자에게 건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사은품은 때수건보다 손수건이었어야 했단 말이다.


(이미지는 Daum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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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토모히사 (山下智久)

1985년생, 1975cm





자~알 생겼다.

일드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좋아하게 된 배우는 타마키 히로시, 치아키 센빠이다. 나의 첫 드라마가 노다메 칸타빌레이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앗, 생각해 보니 내가 사랑하는 남자 리스트에 아직 치아키 센빠이(나에겐 아무래도 타마키 히로시는 영원히 치아키 쎈빠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를 안올렸다니.. 야마삐 이후로 얼른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두번째로 내가 한참을 푹~ 빠져 지냈던 배우가 야마시타 토모히사다. 어디서 처음 봤었는지는 가물거리지만, 그시기에 야마삐 작품을 마구 몰아봤던것 같다. 드래콘 사쿠라, 노부타 프로듀스, 쿠로사기, 프로포즈 대작전, 코드블루, 버저비트가 그 즈음에 몰아봤던 드라마다. 드래콘 사쿠라나 노부타, 프로포즈 대작전은 야마삐가 순수, 청춘, 더 나아가 청순하기도 한 이미지라면, 쿠로사기는 약간 어두운 모습을 연기한다. - 내 개인적인 느낌은, 이 시기에 야마삐는 본인이 뭔가 되게 분위기 있게 보이는 걸 선호하지 않았나 싶다. 좀 아픔이 있는 어두운 내면을 가진 역할을 하고 싶어한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로는 쿠로사기에서의 야마삐는 그 역할을 해 내는데 좀 한계가 있어보였다.(연기력의 문제라고는 얘기하고 싶지가 않네~)

드래곤 사쿠라나 노부타 프로듀스, 프로포즈 대작전 같은 밝은 이미지의 작품들 중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야마삐의 작품은 프로포즈 대작전이다.   이 드라마는 정말 야마삐가 아니고서는 대체 연기자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딱 어울리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타임슬립도 자연스럽고, 나가사와 마나미와의 케미도 너무 예뻤다. 나중에 나온 스페셜 드라마도 재밌었고, 요런거 tvn이나 jtbc에서 리메이크 안하나~ 싶다. 



그리고 의외로 잘 어울렸던 드라마가 코드블루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닥터헬기? 플라이트 닥터? 뭐라고 해야하는건지, 암튼 구명헬기를 타고 나가는 인턴들의 성장드라마 겸 의학드라마였는데, 장르가 명확한 드라마여서인지, 신선한 이야기라서인지, 드라마 자체도 워낙 재미있었고, 그 때 당시에도 잘 나가던 야마삐와 아라가키 유이, 토다 에리카도 함께 나와 보는 맛도 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로서도 성공적이어서 2008년에 1부를 하고 2010년에 시즌2가 방송 되었었는데, 무려 이번 3분기에 시즌 3가 방송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완전 너무 기대된다. 이젠 인턴이 아닐텐데,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나올지 기다림이 즐거워진다.

그 이후로 본 버저비트는, 그냥 야마삐를 쳐다보고 있는걸로 만족하는 드라마였다고나 할까, 그 당시 같이 나왔던 키타가와 케이코와의 썸띵도 안반가웠고, 뭐랄까 안어울려~!!의 기분이 지속되는 드라마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썸머누드도 그렇다. 카리나랑은 안어울려~~를 계속 되내이며, 토다와의 러브라인을 응원했었는데, 나중엔 토다와 쿠보타 마사타카와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게 되고, 야마삐 커플보다 토다커플씬을 더 기다리게 되었고, 쿠보타를 내 사랑 리스트에 올리게 된, 야마삐의 드라마로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드라마다.




그러다가 대~박 드라마가 나왔다.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이라는 드라마다. 야마삐가 큰 절의 스님으로 나오는데, 완전 어울렸다. 일본에서의 스님은 우리나라의 스님과는 달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한다. 그래서 인지 외모도, 헤어스타일도 더 멋지게 하고 나오는게 가능하니, 야마삐에게 그 복장이 너무 잘 어울려 놀랐고, 그 뻔뻔하고 능글능글한 연기에 놀랐다. 내 생각으로는 이 드라마는 야마삐에게 어떤 전환점의 역할을 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 이전의 야마삐와 이 드라마 이후의 야마삐로 연기자로서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여기서의 야마삐는 정말 연기를 한단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여자인 이시하라 사토미와의 케미도 완벽에 가까웠고 말이다.


그래서, 전환점을 돈 야마삐의 모습이 궁금해서 더욱 코드블루 시즌3가 기다려진다. 그 전에 2분기 드라마 "저, 운명의 사람입니다" 에서 노부타 프로듀스에 함께 나와 엄청난 히트를 쳤던 카메나시 카즈야랑 요즘 잘 나가는 여배우 키무라 후미노와 함께 출연한다고 하니, 이 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정주행하며 지켜봐야겠다.


노부타 프로듀스 하니 생각이 났는데.  그 드라마 ost를 카메와 같이 불러서 대박이 났었다고 하던데, 사실 야마삐는 news라는 그룹원의 가수로도 활동했었다. 지금은 솔로에 집중한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야마삐는 가수보다는 연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간혹 옛 news 활동때 모습이라든지, 솔로로 나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때면, 뭔가 아쉬운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워낙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니, 상대적으로 아쉬워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우리 재중이와 아주 단짝이라고, 동방신기 시절부터 얘기하던데,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것 같아 보기 좋고, 더 응원하고 싶고 그렇다.

재중이의 영향일까, 이쁘기만 한 모습이었는데, 재중이랑 친하다고 하던 그 시절부터 갑자기 몸이 좋아진거 같다( 이건 순전히 내생각 ^^)


아무튼, 내가 애정하는 배우가 긍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행복이 뭐 있나? 이렇게 잠깐이나 미소지으며 드라마 한편 보는 것도, 행복이지..

4월부터 야마시타 토모히사를 계속 보게 될 생각으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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